사람은 평생을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약속을 한다. 이들 약속에는 무심결에 스쳐지나가는 말로 하는 약속도 있고 반드시 지키기 위해 하는 약속도 있다. 어떠한 약속을 하든 반드시 약속에는 상대가 있다. 그 상대가 자신일 수도 있고 타인일 수도 있다. 사회라는 구성체에는 질서라는 규범이 있다. 규범도 명문화 된 것이 있는가 하면 구성원간의 약속인 윤리와 도덕이
늦잠꾸러기 막둥이 아들은 언제나 아침이 바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스스로 빨리 일어나 서둘러 댔다. 무슨 일일까? 숨겨두었던 카네이션과 하얀 봉투를 들고 윗집에 사시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내달렸다. 중학생활 내내 공부는 딴전 피우고 이유 없이 짜증과 불만투성이 던 아이였다. 누구나 다 겪는다는 사춘기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진짜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그
산과 들 그 허문 곳을 풀과 꽃들이 제 각각의 색실로 곱게 꾸미던 4월이 가고 어느새 5월이다. 요즘은 기후 변화로 봄 인가 싶으면 어느 틈엔가 여름이 지배한다. 짧은 봄날이 무단횡단으로 스쳐가는 바람 같아 아쉽다. 이제는 잎 나오고 피는 꽃들 차례다. 꽃 잔치 가쁜 숨결의 마지막 날숨처럼 슬며시 모란도 올라오고 있다. 달고 진한 찔레꽃, 아카시아꽃, 연보
곡우(穀雨) 지나고 봄비가 유난히 잦다. 엊그제 내린 비로 활활 타오르던 꽃들이 숨을 거두고 있다. 봄은 아직 내 몸속을 빠져 나가지 못했는데 꽃들이 지고 있다. 때가 되어 꽃 피는 힘, 때가 되어 꽃 지는 걸 그 어느 누구라서 말릴 수 있을까마는 벚꽃, 살구꽃, 봄이 지는 소리 그것은 차라리 아픔이다. 계절 탓인지 요즘 자꾸 우울하다. 우울하니 자연히 얼
“투표에 참여하는 사람은 주인이요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손님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어록으로 참여의 중요성을 주인의식에 견주어 말씀하고 계신다.지지난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의 한반도 운하 건설에 대한 국민 여론이 들끓고 전문가들 사이에 열띤 찬반토론이 전개 되었을때 당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우리 국민이 압도적으로 대통령 후보자
민선 5기 3년이 지난 현재 충남도의 중요 현안 과제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로 남아 있어 안희정지사의 리더십에 지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안희정 지사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인 안희정의 이미지와 도지사로서의 안 희정은 너무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충남도정 3년이 지난 현재 도민들에게 이렇다 할 정책성과는 물론 충남
둘로 나누어진 우리 집 좁은 마당에 잡초가 잔디보다 먼저 자리를 잡았다. 지난 주말 큰 맘 먹고 쭈그리고 앉아 졸망졸망한 잡초를 뽑았다. 어느새 뿌리가 깊어 호미를 넣어야 뽑혔다. 그 춥고 긴 겨울을 이기고 올라온 수수하면서도 자세히 보면 나름 기품까지 갖추고 있는 풀꽃들을 뽑아내기가 좀 미안스럽긴 했다. 근데 돌아서면 빠진 것이 있고, 다 뽑았다 싶으면
산비탈 경사진 곳마다 봄나물들이 제법 자라나 웅성웅성 수다가 한창이다. 세상천지는 하양, 노랑, 분홍 꽃물결로 넘실댄다. 바야흐로 봄바람 속에 연분 난 꽃들처럼 색 나게 사랑하고 싶은 계절이다. 황홀하게 자라고 있는 4월. 요즘은 이대로 감정의 방에만 머물러 있고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오늘도 세상 속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간다. 도대체 산다는 것은 무
평화로운 세상에서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그러나 인간이 얻으려는 욕망은 한이 없고 자원은 희소하여 경쟁과 투쟁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Bertrand Russell 경은 인간은 3가지 싸움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하나는 인간과 자연과의 싸움, 둘째는 인간의 그 자신과의 싸움, 세째는 인간과 인간과의 싸움으로 바로 인간과
충청지역 단체장들의 감동행정에 의문을 나타내는 이들이 많다. 민선 5기 임기를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나온 지역민들의 평가 이고 보면 현직 단체장들의 행보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 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지역민들의 평가를 되집어 보면 지역민들의 가슴에 와닿는 감동이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 행보나 행정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이다. 민선 5기 출범당시
4월인데도 꽃샘추위를 한다. 남쪽의 꽃들은 폭죽 터지 듯 만발했다는데 우리 동네는 봄이 자라다 말고 주저앉은 듯 조용하다. 따사로운 봄 햇살 한줌 불러다 뾰족하게 고개 내밀어 기웃거리는 꽃봉오리들에게 간지럼 태우듯 나눠 주고 싶다. 우리 동네 봄은 언제나 존재하지 않는 듯 은밀히 다가와서 어느 날 갑자기 꽃 잔치 한바탕 치르고는 초록 빛 속으로 꼬리를 감추
서점을 운영하는 제자가 있다. 서울에서 대학 마치고 고향으로 내려와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살고 있는 건실한 청년이다. 그는 대형서점과 온라인 서점의 확대로 가뜩이나 영세한 서점들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데도 꿋꿋이 버텨내며 마을 문화공간을 유지해주고 있다. 어쩌다 학교에 일이 있어 들어올라치면 잊지 않고 베스트셀러 책을 건네주고 가곤 한다. 지난주에도 멋진 인
살면서 누군가를 오해할 때도 있고, 또 누군가로부터 오해를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작건, 크건 오해는 관계형성에서 무서운 게 사실이다. 때로는 오해가 사람을 송두리째 삼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가깝다고 하는 가족 간에도 오해를 사서 파탄에까지 이르는 경우를 보게 된다. 친구사이나 직장에서도 그렇다. 오해가 잘 풀려 이해되지 않으면 억측을 낳게 되고
생각해보니 운동다운 운동을 해본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아직은 건강하다는 자신감으로 그동안 혹사시켜 온 내 몸에게 요사이엔 미안한 생각이 든다. 가끔이기는 했지만 시간을 내서 등산이랍시고 가까운 산을 오르기도 했다. 그런데 제 작년 무릎을 다친 후로는 그마저 중단되고 몸무게만 많이 늘었다. 덕분으로 그동안 입어왔던 옷이란 옷은 모두 수선 집을 다녀와야 했
주5일근무제가 정착한지 오래다. 이틀간 휴식하고 출근한 직원들이 노는 것이 일하는 것보다 더 힘이 든다고 하였다. 그렇다. 무작정 놀기만 하는 것이 매우 힘이 든다는 것은 퇴직한 선배들 얘기를 들어 보면 실감난다. 일을 해야 행복한 것이다. 그리고 일이란 행동력이 넘치는 인격을 기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일을 함으로써 자제심, 집중력, 적응성, 강한
산에 오르기 좋은 시기인 3월이다.스트레스 해소와 건강관리를 위해 등산만큼 좋은 것이 없을 것이다.세종시에는 가족들과 함께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조치원읍의 오봉산과 전동면의 운주산, 망경산, 동림산 등이 있어 주말뿐 아니라 평일에도 세종시민 및 인근지역민이 많이 찾고 있다.등산 코스가 비교적 편하고 쉬운 작은 산이 많다 보니 가벼운 생각으로 정상에 올라 음
세종특별자치시 출범과 중앙부처의 이전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전시의 대처가 소홀하다는 지적이다. 세종시로의 중앙부처 이전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호기이지만 이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미흡하다. 대전시는 세종시 건설 발표부터 출범까지 건설의 당위성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단순히 행정도시가 건설되어야 한다는 논리만은 아닐 것이다. 국가균형발전과 충청권 발전
우수, 정월 대보름 지나고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 문 앞에 와 있다. 우리 집 손바닥만한 잔디밭에서 몇 년째 터 잡아 함께 살고 있는 산수유와 매화나무에도 꽃 망물들이 조롱조롱 매달려 꽃 피울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아직은 영하의 날씨가 몸을 움츠러들게 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봄은 스펙트럼을 처음 만났을 때처럼 그렇게 온 세상을 찬란한 빛으로 분
아파트 입주민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소음은 ‘층간소음’이다. 층간소음 중에서도 ‘어른이 걷는 소리’와 ‘어린이가 뛰는 소리’는 대표적인 소음이다. 이 소음은 실내에서 저감속도가 매우 느리며, 남성의 저음처럼 톤이 굵은 저주파음이라 불쾌감을 안겨준다.환경부가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개소한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민원(2012년 기준) 1330건을 분석한 결과,
10여 년 전에 친정 집 옆에 작은 집을 지었다. 직장 생활하는 사람이라서 단독주택 생활이 그리 쉽지마는 않았다. 단독 주택에 살다 보면 철철이 해야 할 일들이 늘 쌓여있기 마련이다. 그래도 땅에서 올라오는 기운을 듬뿍 받을 수 있어 좋고, 문만 열고 나가면 흙을 밟으며 누릴 수 있는 아기자기하고 쏠쏠한 재미가 있다.우리 집은 좁은 대지의 한가운데에 들어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