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방미 기간 중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공직자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들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일로 동포 여학생(인턴 직원)과 부모님이 받았을 충격과 동포 여러분 마음에 큰 상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박 대통령이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태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사실 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고, 미국 측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자들에 대한 문책과 관련해선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조사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면 관련 수석들도 모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청와대뿐 아니라 모든 공직자들이 자신의 처신을 돌아보고 스스로의 자세를 다잡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방미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 9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즉각 해임 조치한 바 있다.

윤 전 대변인은 지난 7일 밤 자신을 보좌하던 주미대사관 여성 인턴과 술을 마신 후 ‘엉덩이를 움켜잡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8일 오전에는 알몸 상태에서 이 인턴을 호텔 방으로 불러들인 혐의도 있다.

윤 전 대변인은 피해 여성이 경찰에 신고하자 방미 수행 일정을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혼자 귀국했다. 그는 중도 귀국과 관련해 이남기 홍보수석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로 이 수석은 사의를 표명했다. 이 수석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 12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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