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충청
> 오피니언 > 칼럼
질문하는 책들충청남도교육청 장학관 신경희
뉴스충청  |  webmaster@newsicc.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2.09  08:21:1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충청남도교육청 장학관 신경희
아슬한 어둠을 뚫고 서해안고속도로를 달렸다. 새벽에 집 밖으로 나오니 정신을 바짝 들게 하는 차가운 공기가 코 속을 밀고 들어 왔다. 시동을 켜자, 어김없이 낯익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러 장르의 음악과 따뜻한 이야기가 좋아 스스럼없이 친구를 맺은 방송이다. 물론, 일방적이다. 시작할 때부터 듣진 못하지만, 출근하면서 끝까지 들을 수는 있다. 분명 색다른 감정의 교류이다.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선하고 생생하다. 어찌 됐든, 이제는 뗄 수 없는 관계가 돼 버렸다.

새벽에 함께해주는 친구가 있다는 건 숨은 행복이다. 일방적으로 흘러나오는 음악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혼잣말을 하는 거지만, 편안함과 따뜻함이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에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는데, 아주 유익한 시간이다. 이번 주에는 52번째 책을 소개해 줬다. 책명은 <질문하는 책들>이다. 아나운서는 책에 실린 내용의 한 부분을 차분한 음성으로 읽어주었다. 허기진 마음속으로 강물처럼 흘러들었다.

‘질문과 질문이 합해져서 더욱 거대한 질문이 되는’, ‘묻고 또 물으며 제대로 다시 한 번 물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소개했다고 하니 더욱 더 궁금해졌다. 책명을 잊어버릴까봐 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핸드폰에 저장해두었다. 그러잖아도 주문할 책이 몇 권 있었는데, 때마침 함께 주문해야겠다 싶어서였다.

출근하자마자 책명을 인터넷서 확인해봤다. 다양한 책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도 깊이 있게 전달하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팟캐스트 방송〈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다루었던 도서 중, 9권을 엄선하여 정리하고 보충한 책으로 유머와 지성이 적절하게 어우러진 책이라 소개하고 있었다. 궁금증과 호기심의 축제로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어찌 구입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요즘처럼 생각하려하지 않고 모든 답을 빨리빨리 갈구하는 시대에 이동진의 빨간책방’에서 길어 올린 질문들, 질문과 질문이 합해져서 더욱 거대한 질문이 되는, 묻고 또 물으며 제대로 다시 한 번 물을 수 있는 좋은 책들을 마주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가 될 성 싶다.

어느 책에선가는 ‘무엇을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고 한다. 무엇이 거대하고 위대한 질문일까. 생각해 보면 우리네 삶 자체가 온통 물음표 아니던가. 성공한 삶이 아니라 운명이 내게 던진 질문들을 품고, 그 질문의 힘으로 세상을 견디며 자기 의지를 세우는 삶이 진정 거대하고 위대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특별히 걱정거리와 생각들을 다 내려놓고 어린이가 되어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읽어가고 싶다. 주문한 책이 도착도 하기 전에 페이지마다의 풍경을 빨판처럼 빨아들일 준비를 한다.

사는 게 지쳐 숨조차 쉬지 못하고 허우적거리는 날이 있다. 꽉 물고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 없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어제도 가고, 그제도 간 길을 또 가야 한다. 세상은 왜 이리 쉽게 어두컴컴해지는 건지. 오늘은 마음 비우고, 그냥 마음 없이 고속도로를 달리며 오래된 질문, 끝없는 질문들을 던져봐야겠다.

뉴스충청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많이 본 뉴스
1
계룡시, 로컬푸드 참여농가 역량강화 교육 실시
2
계룡시장
3
세종시 실내 라돈측정기 무료 대여서비스 시행
4
청양군 귀농귀촌 화합 한마당 대회’ 오는 24일 열려
5
계룡시장
6
계룡시장
7
계룡시, 농업기술보급 시범사업 종합평가회 개최
8
계룡시장
9
부여군 임천면, 성흥산 사랑나무 드라마길 조성
10
논산시, 소상공인 SNS 맞춤형 교육 ‘눈에 띄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320-811) 충남 논산시 채운면 화산길29-13(구 화산리163-20)  |  대표전화 : 041)736-4567, 010-4452-4567  |  팩스 : 041)733-8888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충남 아00178  |  등록일자 : 2013년 5월 15일  |  발행인/편집인 : 조시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시연
E-Mail : newsicc@daum.net  |  Copyright © 2013 뉴스충청.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