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겨울철 별미 ‘새조개’를 먹으며 즐기는 축제가 충남 홍성에서 열린다.

5일 홍성군에 따르면 천수만 최고의 맛 포구인 서부면 남당항에서 새조개를 맛볼 수 있는 ‘제10회 남당항 새조개 축제’가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3개월간 펼쳐진다.

축제추진위원회는 행사 첫날 향토가수 공연, 관광객 노래자랑 등의 행사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오는 3월말까지 매주 토·일요일 새조개 까기, 어류잡기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갖는다.

‘새조개’는 새부리 모습을 한 독특한 생김 탓에 지어진 이름이다. 신기한 모양에다 유난히 쫄깃하고 단맛이 뛰어나 미식가들 사랑을 받는 겨울철 별미다. 콜레스테롤, 칼로리, 지방이 적은 다이어트식품으로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칼슘, 철분 등이 많아 ‘조개의 명품’으로 불린다.

회로도 먹고 일본에선 초밥으로도 인기지만 남당항 등 홍성 해안가의 주된 새조개요리는 샤부샤부다. 80℃쯤의 뜨겁지만 펄펄 끓지 않는 국물에 새조개를 넣고 살짝 익히면 탱탱하고 감칠맛 나는 새조개를 즐길 수 있다. 새조개를 익힌 국물에 칼국수사리나 라면을 넣어 먹는 맛도 일품이다.

한편 새조개는 12월부터 잡히기 시작해 겨울바람이 세차게 부는 한겨울에 살이 오르면서 제철을 맞고 3월께 알을 낳은 뒤엔 맛과 향이 떨어진다.

새조개는 수확량이 많지 않아 남당항 등지에서 거의 다 팔린다. 수송·보관 때 깨끗한 바닷물을 수족관에 넣어주지 않으면 새조개 특유의 초콜릿 빛깔이 바래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등 도시에선 잘 만날 수 없는 홍성지역 특산품이다.

홍성이 새조개의 본고장으로 유명해진 건 1980년대 후반부터다. 알 상태의 새조개가 갯벌에 붙기 위해선 황토성분이 필요해 AB지구공사 때 황토가 많이 떠 내려와 갯벌을 이룬 천수만이 천혜의 생육환경이다. 전남 남해안 일대 간척지에서도 나오긴 하나 맛은 홍성 앞바다 천수만산이 최고다.

새조개는 갈퀴가 달린 자루그물(형망)로 끌어 개펄을 훑으면서 5~6cm 간격의 쇠살에 걸리는 6cm 이상의 다 큰 것만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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