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양대 학생들이 준비한_공연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같이 즐겁게 지내고 있는데, 이 친구들이 우리와 다른 점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좋은 친구일 뿐이에요.”

여름캠프의 다음 일정을 준비하기 위해 장애학생의 손을 잡고 이동하는 정성훈(원앙초 6학년) 군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10년째를 맞이하는 건양대학교(총장 김희수) 재활복지교육대학이 주최하는 ‘제10회 2014 건양새싹이 여름캠프’가 28일부터 30일까지 건양대 창의융합캠퍼스(논산)에서 열렸다. 「새싹이 어드벤쳐: 무인도에서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열린 캠프에 장애ㆍ비장애 초ㆍ중학생 110명, 대학생 165명, 그리고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고등학생 60명 등 총 350여명이 참여했다.

이 캠프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동등하게 모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장애학생의 사회통합력을 높이고 비장애학생들의 장애인식 개선을 위해서다.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고등학생들은 단순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은 프로그램마다 보조교사로 참여해 진정한 봉사의 의미와 보람을 배우게 된다.

이 캠프는 재활복지교육대학 소속 재활퍼스널트레이닝학과, 아동보육학과, 유아교육과, 초등특수교육과, 중등특수교육과 등 5개 학과의 대학생들이 함께 준비했다.

이들은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이 곧 자신들이 오히려 배우는 교육활동이라는 생각에서 힘을 모은 것이다.

성공적인 캠프 운영을 위해 학생들은 기말고사가 끝난 뒤부터 기숙사에서 합숙하며 캠프를 준비해왔다.

학생들은 ‘지역사회 내에서 장애학생을 위한 방학 중 교육공백에 대한 대책부족’에 대한 문제해결을 위해 액션러닝(Action Learning : 실제적인 문제에서 시작되며 주어진 문제를 학습자가 스스로 해결해 보는 과정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학습자 중심의 학습법)시스템으로 서로 다른 학과 학생의 전공을 융합해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재활복지교육대학장 최은규(재활퍼스널트레이닝학과) 교수 는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모여 협동창의적 전문가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단과 대학은 이번에 교육부의 지방대학 특성화사업에 선정되어 취약계층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통한 협동창의형 교육ㆍ복지 전문인력 양성에 힘을 쏟게 되는데 이 캠프도 사업의 일환“이라고 했다.

이 캠프에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어 있는데, 준비한 대학생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것 중 하나가 첫 날 저녁에 있는 환영공연이었다. 학생들이 창작한 이 공연은 60분 정도의 뮤지컬 형식으로 진행했다.

공연에는 연극, 수화, 율동, 치어리딩, 밴드연주가 혼합되어 진행됐는데 학생들이 학과 동아리를 중심으로 3개월 이상을 틈틈이 모여 연습하며 준비한 것이다. 공연을 보는 학생들도 모두 즐거워했다.

건양대 초등특수교육과 학생회장인 정연서(3학년)씨는 “준비하는 기간동안 힘이 많이 들었지만 특수교사에게 필요한 실무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것이라 생각하며 즐겁게 준비했다”라며 웃었다.

이번 캠프를 총괄해 지휘한 이필상(초등특수교육과) 교수는 "이번 캠프를 통해 비장애학생은 장애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장애학생은 공동체 경험을 하게된다"며 "모두가 자주, 협동, 그리고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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