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60회 백제문화제의 밑그림이 나왔다.

60번째 행사를 맞아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도민 정서 및 여론을 감안해 기간을 1주일 이상, 투입 예산은 2∼3배 늘려 더 크고 화려하게 치른다는 계획이다.

20일 도에 따르면, 내년 백제문화제는 ‘1400년 전 대백제, 다시 세계로’를 주제로, ‘진취적 역사’, ‘창조적 문화’, ‘포용의 정신’ 등을 기본 콘셉트로 9월 26일부터 17일간 공주와 부여, 논산시 일원에서 개최한다.

개막식은 부여에서, 폐막식은 공주에서 연다.

투입 예정 사업비는 100억∼150억원으로 평년(55억원)보다 최대 2.7배 크며, 관람객 유치 목표는 외국인 4만명을 포함해 200만명으로 잡았다.

행사는 크게 ▲기존 프로그램 ▲재해석 연출 ▲삼국문화교류전 등으로 나눠 진행한다.

우선 기존 공주 4대왕 추모제, 혼불 채화, 영산대재 등과 부여 팔충제, 백제대왕제, 오천결사 충혼제 등 전통 프로그램 중 백제문화제의 역사성과 정체성 제고를 위해 일부를 선별해 개최키로 했다.

대백제 기마군단 행렬과 퍼레이드 교류왕국 대백제, 황산벌 전투 재현, 공주·부여 수상공연 등 백제문화제 성장·발전에 기여한 기존 ‘킬러 콘텐츠’를 지속 운영하며, 백제문화상품공모전 등도 마련한다.

수륙재와 삼충제 등은 그동안의 행사를 분석해 역사적 의미를 부각하고, ‘절개의 표상 백제궁녀’ 등으로 상징성을 부여해 백제문화제 핵심 콘텐츠로 육성한다.

또 유적과 설화를 주제로 한 대동(大同) 퍼레이드를 주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백제인의 후예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성격이나 추모 대상이 유사한 제례는 통합한다.

이와 함께 2011년과 지난해 백제문화제 때 열린 ‘한화 불꽃쇼’와 같은 대형 프로그램 참여자를 물색하고, 창작무용대회나 문화상품경연대회 등 대응 투자 프로그램과 민간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수익 창출 프로그램도 선정해 운영한다.

내년 백제문화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삼국유물 특별전과 한·중·일 유물특별전 등 그동안 국내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대형 전시회를 동시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2014년 9월 27일부터 30일간 국립 공주·부여박물관에서 펼쳐질 삼국유물 특별전은 무려 18억원을 투입한다.

이 특별전은 북한의 국보급 고구려 유물과 남한 내 유물을 대여해 진행할 계획으로, 삼국의 귀중한 문화유산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별전은 삼국의 관(금관·금동관)이나 삼국의 기와, 삼국의 불상과 불교문화, 벽화고분과 사후 세계, 토기 및 금속공예, 삼국의 문자 등 유물별로 주제를 설정해 추진, 전시 효과를 높일 계획이다.

이 특별전에 맞춰 개최할 국제 삼국문화 학술대회는 ‘고대 삼국의 문화교류와 그 성격’을 주제로, 북한 및 외국 학자, 국내 삼국 역사·문화에 정통한 권위자를 대거 섭외할 예정이다.

한·중·일 유물 특별전 역시 내년 9월 27일부터 30일간 국립 공주·부여박물관에서 마련할 계획인데, 고대 동북아 삼국의 대표 유물 전시를 통해 세 나라의 문화를 재조명하고, 21세기 새로운 가교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 60번째 백제문화제는 정통성을 바탕으로 한 전환점 모색을 위해 기간과 규모, 사업비 등을 크게 늘려 추진할 계획”이라며 “특히 삼국유물 특별전은 남북 문화교류의 가교 역할이 기대되는 행사로 북한의 참여가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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