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만 자생하는 우산고로쇠나무 수액을 인공조림을 통해 내륙에서도 맛볼 수 있게 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윤영균)은 이달부터 경남 진주 남부산림자원연구소 가좌시험림에서 시험재배한 10년생 우산고로쇠나무에서 수액 채취를 시작했다.

이는 인공조림을 통한 본격적 우산고로쇠수액 생산의 청신호로 여겨지는 사례다.

1∼3월에 채취되는 우산고로쇠나무 수액은 일반 고로쇠나무에 비해 당분함량이 2배가량 높고 특유의 인삼향을 느낄 수 있다.
 

남부산림자원연구소는 지난 10년 동안 우산고로쇠나무의 내륙 인공조림 가능성과 재배‧관리법을 연구해왔다.

연구진이 우산고로쇠와 고로쇠나무, 붉은고로쇠나무를 대상으로 천연림과 인공림에서의 생장속도를 조사한 결과, 우산고로쇠나무가 가장 빠르게 자랐다.

특히 인공조림의 경우, 천연림보다 훨씬 빨리 수액을 채취할 수 있어 우산고로쇠나무의 내륙 인공조림 성공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륙에 시험 재배된 우산고로쇠나무의 수액 성분은 당도 0.9 brix, 칼슘 18.9 mg/100g으로 울릉도 우산고로쇠 수액과 유사한 수준이다.

남부산림자원연구소 윤준혁 박사는 “고로쇠수액 수요가 늘면서 생산을 위한 인공조림도 증가하고 있다.”며 “인공조림으로 수액을 생산하려면 입지환경, 식재방법, 조림 후 관리 등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수액채취에 따른 나무 생장 저하를 막기 위해 가슴높이 지름 10cm 미만의 나무에 대해서는 수액 채취를 금하고 있다.

우산고로쇠나무 1년생을 인공조림하면 약 9년 경과 후 수액채취기준인 가슴높이 지름 10cm에 도달해 한 그루 당 약 3ℓ의 수액을 채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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