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경찰서 논산지구대장 전민욱

▲ 논산경찰서 논산지구대장 전민욱
지난해 3월 고속도로상에서 스프레이 페인트 수백개가 실린 화물차 짐칸에서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펑”하는 소리가 들려 운전자는 급히 차를 갓길에 세우고 몸을 피했고 100km/h 이상으로 달리던 고속의 후행 차량들은 비상등을 작동하고 급서행으로 다행히 2차적인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대형교통사고의 위험은 피할 수 있었다. 이 사고는 주변 차량에서 날아든 담배꽁초가 원인이었다. 이렇듯 운전중 창 밖으로 던져지는 담배꽁초는 달리는 폭탄에 불을 붙이는 성냥과 같은 위협적인 존재다.

 운전을 하다보면 앞차에서 날아오는 담배꽁초나 휴지등으로 인하여 놀란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운전중 담배꽁초 투기행위는 빈번하게 발생하고 대형교통·화재사고로 번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위이다.

 담배꽁초나 쓰레기 무단 투기 안하기, 음주소란 피우지 않기, 무단횡단 하지 않기 등 살아가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하는 질서를 기초질서라고 한다. 그 나라 국민의 의식수준 높낮이를 판단하기에 가장 빠른 방법은 국민들이 기초질서를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가 의식수준에 달려 있다고 한다. 기초질서는 국민의 일상생활 속에서 준법정신을 높이고 사회적 도덕심을 향상시켜 공동생활의 평화질서를 확보하고 비교적 경미한 범죄행위의 차단하여 그 후에 발생할 수 있은 더 큰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이처럼 중요하지만 실상에서는 지켜지지 않는 곳이 많이 있다. ‘깨어진 유리창 이론’에서 증명됐듯이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그 사회를 더욱 발전시키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나 하나 쯤이야’라는 안이한 생각을 갖고 행동한다. 누군가 한명이 길구석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순식간에 그 자리에 담배꽁초나 컵 등 여러 쓰레기가 쌓이게 되고 누군가 무단횡단을 하면 주변 사람들도 같은 행동을 하게 됩니다. 사소한 무질서를 방치하면 마치 전염병처럼 퍼지기 시작합니다.

 지금 전국 곳곳에서 가을맞이 축제가 개최되고 있고 축제장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축제장 곳곳이 쓰레기 등 오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관람객들이 머물다 간 자리에는 담배꽁초, 음식물 쓰레기, 먹다버린 빈 술병 등 각종 오물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어 보는 사람마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런 오물은 관람객들에게 불쾌한 곳이라는 인식뿐만 아니라 나아가서는 더 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축제장소로 퇴색될 수 있을 것이다.

가족들과 함께 힐링을 위해 찾는 축제장에서 시민 모두가 우리들의 기초적인 최소한의 약속인 기초질서를 지켜 행복하고 즐거운 추억을 안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논산경찰서 논산지구대장 전민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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